비트코인의 랠리로 관련 회사들에 대해 공매도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6일(현지시간) 최근 비트코인이 급등세를 이어가면서 관련 회사에 대해 공매도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총 60억달러(약 7조90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봤다고 보도했다.
가장 많은 손실을 본 것은 코인베이스 공매도들이다. 금융정보업체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올해 들어 주가가 290% 뛰면서 공매도 투자자들은 35억달러의 미실현 손실을 본 것으로 평가됐다.
또 올해 300% 이상 상승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매도 투자자들의 손실도 14억달러에 달했다. 이어 마라톤디지털(5억7000만달러), 라이엇플랫폼(4억1000만달러) 등의 공매도들의 손실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S3의 이호르 두사니프스키 예측 분석 담당 상무는 “이들 회사에 대한 숏커버링(공매도한 주식을 갚기 위해 매수하는 것)은 10월 말 이후 주가를 끌어올린 매수세와 함께 가격을 더 밀어 올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곧 고공행진을 멈출 것이라고 예상하고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3는 “지난 9월 중순 이후 7억달러에 육박하는 새로운 공매도 자금 유입이 있었다”고 짚었다.
다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 22억 달러 규모의 숏커버링이 대기하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계속 상승하면서 관련 회사들이 주식이 올라가면 역전될 가능성이 크다”며 “관련 회사들의 주가는 비트코인이 올해 들어 165% 이상 오르면서 크게 뛰었다”고 전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2021년 11월 7만 달러에 육박했다가 지난해 ‘테라·루나 사태’와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 FTX의 파산 사태로 1만 6000달러대까지 폭락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연초 대비 160% 정도 가격이 상승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에는 미국에서 이르면 내년 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될 거란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
ETF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도록 만든 상품으로 비트코인을 실제 보유하지 않아도 가상자산 거래소나 제도권 거래소에서 상시 매매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진정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고 내년부터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비트코인의 가격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