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가격이 또 다시 2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12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한때 2만4900달러대까지 하락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5000달러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6월 15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후 비트코인은 2만5000달러선을 회복했으나 여전히 24시간 전보다 2% 이상 급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파산한 가상화폐 거래소 FTX와 계열사의 가상자산 매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생했다.
앞서 FTX는 법원에 보유 중인 자산 매각 승인을 요청했다. 이에 대한 심리가 13일 열릴 예정인데, 법원은 매각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FTX가 보유한 4조원 규모의 코인이 시장에 유통될 경우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투심을 위축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FTX가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주요 가상자산들은 이미 전날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FTX는 비트코인 5억6000만 달러, 이더리움 1억9200만 달러, 솔라나 12억 달러 규모를 보유하고 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더 디파이 인베스터는 자신의 X 계정에 “FTX가 13일 자산 승인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따라 (가상화폐의) 매도 압력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싱가포르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제공 업체 매트릭스포트도 “FTX 토큰 판매 시작으로 알트코인이 무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연기로 횡보장이 2주 넘게 이어진 상황도 이번 FTX발 하방 압력을 부추겼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비트코인 시장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연기한 뒤 박스권에 갇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0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0·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