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9만4000달러를 터치하며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20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9만2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역대 최초로 9만4000달러 선을 넘겼다. 이전 사상 최고치는 9만3450달러(코인마켓캡 기준)였다. 이후 비트코인은 소폭 하락 전환되면서 9만2000달러대까지 내려왔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옵션거래가 시작된 영향이다. 나스닥 거래소는 이날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옵션 거래를 개시했다.
앞서 IBIT옵션은 9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승인을 받고, 현지시간 15일과 18일 상품선물위원회(CFTC)와 미국통화감독청(OCC) 승인을 연이어 받은 바 있다.
가상화폐 시장은 ETF 옵션거래가 기관들 사이에서 암호화폐 노출을 더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옵션은 일정 기간 내 기초자산을 매수·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파생금융상품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효과’가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앞선 대선 유세기간 가상화폐에 대한 친화적인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영국 투자 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트럼프의 승리로 시장이 열광하고 있다”며 “가상화폐에 올인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가상자산 분석가 거트 반 라겐은 “최근 대선 영향 등을 고려할 때 올해 비트코인 가격이 25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차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으로 친(親)가상자산 인물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낙관적 전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이 가상자산 전문 변호사 테레사 구디 기옌을 차기 SEC 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기옌은 로펌 베이커호스테틀러 파트너이자 블록체인 실무 공동 책임자”라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83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90·극단적 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