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또 다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1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2만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한때 비트코인은 12만44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는 지난 달 14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12만3200달러대를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다.
비트코인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내 고용지표가 악화하는 와중에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는 것으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시장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베이비 스텝(0.25% 포인트)’을 넘어 ‘빅컷(0.5% 포인트)’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단번에 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빅컷’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면 비트코인 가격은 더욱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가상통화 분석업체 10X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지만, 방향을 전환하면 투자자들이 고위험 자산으로 자금을 빠르게 옮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로 기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점도 상승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파사이드인베스터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는 총 6590만달러(약 909억원) 자금이 순유입됐다고 집계했다. 5거래일 연속 순유입이다.
이더리움 현물 ETF는 무려 5억 2390만달러(약 7230억원) 규모 순유입을 기록, 6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이어갔다.
비트코인은 이번 랠리로 시총은 2조4000억달러(3311조원)를 기록하면서 구글을 제치고 글로벌 자산 시총 5위에 올랐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5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