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 전략적 비축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비트코인이 반등에 성공했다.
3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거래 플램폿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면서 9만3000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까지 약세장에 갇힌 듯 보이던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국가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히자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한다는 것은 범죄자로부터 압수한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계속 보유하거나, 정부 예산으로 새로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은 위기에 빠진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이것이 디지털 자산에 관한 행정명령을 통해 실무그룹에 가상자산의 전략적 비축을 추진하도록 지시한 이유”라고 알렸다.
그는 비축 대상 가상화폐를 언급하기도 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리플, 솔라나, 카르다노가 비축 대상이 될 것으로 예고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전 세계 가상자산의 수도로 만들 것을 분명히 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달 7일로 예정된 ‘크립토 서밋’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가상자산 정책 책임자(크립토 차르) 데이비드 색스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기 위한 새로운 정책들이 7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크립토 서밋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여전하다. 영국 BBC는 “가상자산 전략적 비축이 어떻게 작동할 것인지 그리고 이것이 의회 승인이 필요한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오는 7일 백악관에서 암호화폐 정상회의가 처음 열릴 때 추가적인 정보가 나올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심리는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다. 이날 가상자산 통계 사이트 얼터너티브의 가상자산 시장의 공포탐욕지수는 33으로 ‘공포’ 구간을 벗어나지 못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