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또 급락했다.
4일 글로벌 가상자산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보다 가격이 대폭 떨어져 5만6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경기침체 우려가 재현되면서 주저앉았다. 지난달 5일 ‘블랙 먼데이’ 때와 마찬가지로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영향이다.
우려를 키운 것은 미국 8월 제조업 지표이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를 기록했다. PMI가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위축을 의미한다.
이로써 ISM 제조업 PMI는 5개월 연속 50 미만을 기록하며, 제조업 경기 위축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같은 날 S&P글로벌이 발표한 8월 미국 제조업 PMI 역시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글로벌의 8월 제조업 PMI는 47.9로, 전월(49.6)에 비해 내렸다.
이러한 지표에 이날 뉴욕증시도 급락세를 보였다. 3일(현지시각)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1%,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2%, 나스닥종합지수는 3.26%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행방을 두고 엇갈린 의견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 애널리스트들은 “9월은 전통적으로 비트코인의 변동성이 큰 달”이라며 “최고점에서 최저점까지 평균 하락 폭은 24.6%를 기록한 바 있다”고 짚었다.
가상자산 벤처캐피털(VC)인 QCP는 최근 “9월은 역사적 추세에 따라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글래스노드 공동 창업자 얀 하펠은 “올해는 모두가 (9월의) 저주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고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7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26·공포)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