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일제히 랠리하자 비트코인이 다시 2만3000 달러를 돌파했다.
24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소폭 상승하며 2만3000달러선을 재돌파했다.
비트코인은 앞서 몇 개월간 1만6000달러에 갇혀 있다가 지난 22일 5개월 만에 처음으로 2만3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2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1만9000달러를 뚫은 비트코인은 14일에는 2만 달러, 15일에는 2만1000달러를 각각 돌파했다.
이날 비트코인이 다시 2만3000달러 선을 회복한 것은 미국증시가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일제히 랠리한 영향이다.
이날 미국증시는 다우가 0.76%, S&P500이 1.19%, 나스닥이 2.01% 각각 상승했다.
가상화폐 데이터사이트 크립토컴페어 최고경영자(CEO) 찰스 헤이터는 “연준 긴축 변수가 다소 완화됐고, 인플레이션 리스크도 덜해진 모습”이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을 더 경계하는 분위기가 생길 것이란 희망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비트코인 반감기가 도래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반감기는 비트코인 신규 발행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말한다.
공매도 세력들이 추가 손실을 막고자 매수에 나서는 ‘숏스퀴즈’ 현상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코인 가격이 오르면서 투자심리도 살아난 모습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점 오른 52점(중립)으로 나타났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이미선 빗썸 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1분기 비트코인 가격은 3만6000달러, 4분기에는 4만20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가상자산 분석가인 일 카포 오브 크립토는 “최근 시장의 움직임은 황소를 가장한 함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