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가상자산 비트코인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글로벌 시황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9만40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 가격과 비교했을 때 10% 이상 떨어진 수치다.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최근 트럼프 신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제 전망에서 내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조절하는 등 금리 인하 ‘숨고르기’를 시사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늘까지 포함해 정책 금리를 최고점에서 1%포인트 낮췄다”며 “앞으로 금리 조정을 고려할 때 더 신중해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은 계속 광범위하게 이어지고 있는 얘기”라고 말했다.
게다가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트코인의 전략적 비축에 대해 “우리는 비트코인을 소유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연준의 발표 이후 실망감에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자금이 빠져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연준 입장이 발표되기 전인 18일(현지시간)까지 15거래일 연속으로 ‘순유입 랠리’를 이어갔으나, 19일(현지시간) 사상 최대 규모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비트코인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 후 친가상화폐 정책이 구체화할 때까지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만 여전히 낙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시장 분석 플랫폼 센티멘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현재 투자자들은 심한 FUD(공포, 불확실성, 의심)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리테일(개인 투자자)의 기대와 반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며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전일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73점(탐욕)에 머물러 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