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3만 달러대를 유지하며 횡보하고 있다.
30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보다 상승하면서 3만 달러선을 유지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자산) 대표격인 이더리움도 전날 보다 소폭 올라 18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높아진 긴축 우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미국 경제 지표가 호조를 나타내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가 부각된 것.
2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연율 2.0%로 집계됐다. 지난달 발표된 잠정치(1.3%)에서 0.7%p 상향 조정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스페인 중앙은행 콘퍼런스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대다수가 연말까지 금리를 두 번이나 그 이상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봤다”라며 연내 최소 두 번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또 파월 의장은 전날 오는 7월과 9월 FOMC에서 2회 연속 금리를 올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긴축 우려가 높아졌는데도 3만 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시장 유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라 등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과는 비교되는 행보다.
이번에 비트코인의 가격을 지키고 있는 것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분석된다.
이달 15일 블랙록을 시작으로 인베스코와 위즈덤트리, 반에크, 비트와이즈 등이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날에도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트러스트(Wise Origin Bitcoin Trust)’라는 이름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최근 들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에 나서는 것은 암호화폐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해 당국의 승인 가능성이 크다는 자신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