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시한이 다가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국내 증시에서 관련 종목들의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ETF의 SEC 승인 시한을 앞두고,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급등하면서 6300만원 안팎에서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이날 국내 증시에서 가상자산 관련주로 분류되는 우리기술투자(7.33%), 위지트(6.55%), 갤럭시아머니트리(9.41%), 티사이언티픽(3.28%) 등 종목들도 일제히 오르면서 장을 마쳤다.
우리기술투자는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대표적인 비트코인 관련주로 꼽힌다.
위지트는 티사이언티픽의 대주주이다. 티사이언티픽은 빗썸코리아 지분이 있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이다.
또 한화투자증권(5.25%)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한화투자증권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의 모기업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날(7.37%), 한빛소프트(4.71%) 등 암호화폐 관련 테마에 묶인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여부 결정 기한이 도래하면서 디지털자산 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신탁(트러스트) ‘GBTC’ 거래량도 급증세다.
그레이스케일이 GBTC를 비트코인 현물 ETF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신청을 마쳤기 때문이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그레이스케일 GBTC의 일일 거래량이 8일 5억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현재 거래되는 ETF 거래량 중 상위 1%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GBTC의 현물 ETF 전환이 성공하고, 다른 현물 ETF 신청 건들이 승인된다면 본격적인 시장 점유율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다만 그레이스케일의 높은 운용 수수료는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21개월 만에 4만7000 달러(약 6192만원)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한인 10일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