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이 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기대감에 소폭 상승했다.
1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소폭 올라 2만50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 대장 이더리움도 상승세를 보였다.
비트코인이 소폭 상승한 데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서 6월 기준금리를 기존과 동일한 5.0~5.2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부터 10차례 연속 이어온 금리 인상이 일단 멈춘 것이다.
하지만 연준 위원들은 연내 두 번의 금리 인상을 추가로 단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놨고,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못 박았다.
그럼에도 시장은 긴축 종료 사이클이 마무리된 데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하면서 상승 움직임을 보였다.
앞으로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할 경우 연준이 제시한 금리 수준까지 인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졌다.
또 2024년 4월~5월에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Bitcoin halving)에 대한 기대도 상승에 기여했을 것으로 평가된다.
약 4년 주기로 열리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새로운 비트코인 채굴 보상을 절반으로 줄여 비트코인의 가치를 유지한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내년에 있을 비트코인 반감기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약 4만5000달러를 기록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FT를 신청했다는 소식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블랙록은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라는 이름의 현물 비트코인 ETF 출시를 위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SEC가 블랙록의 신청을 승인할 경우 비트코인 수요가 증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의 긍정적인 시그널 속에 투자심리는 다소 풀렸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7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1·공포)보다 오른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