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정책이 본격 시행하면서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폭락했다.
7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7만6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주 만해도 글로벌 증시, 국제 금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에서도 비트코인은 8만~9만 달러 선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제 불안으로 추가 하락세를 전망하며 비트코인을 대거 매도하기 시작했다. 이에 비트코인은 이날 4월 들어 처음으로 8만달러선이 무너졌다.
글로벌 경제 불안은 트럼프 행정부가 자초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기 때문.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일부터 모든 나라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9일부터는 국가별 개별 관세를 추가해 상호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오는 9일부터는 한국 25%, 중국 34%, 유럽연합 20%, 일본 24% 등의 추가 상호관세가 적용된다.
특히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상호관세 부과 대상국에 대해 “그들은 오랫동안 나쁜 행동을 해왔고, 이는 며칠이나 몇주 안에 협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못 박아 관세 철회 가능성을 낮췄다.
코인 데스크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최근 증시보다 상대적으로 덜 하락했지만 향후 시장 방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CNBC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은 모든 리스크(위험 자산)를 매도했다”며 “24시간 거래되는 암호화폐를 불안에 떨던 투자자들이 주말에 처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3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