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이 미국 고용 상황이 둔화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자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10일 글로벌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보다 2% 이상 상승하면서 6만3000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오르면서, 이더리움을 비롯한 알트코인 역시 상승하고 있다.
전날 6만1000달러선까지 밀려났던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노동부의 발표 이후 6만3000달러선을 회복했다.
미국 노동부는 9일(현지시간)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3만1000건으로, 전주 대비 2만2000건 늘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자,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1만4000건)를 웃도는 것이다.
실업수당 신청 수가 늘어난 것은 미국 내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고용 둔화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도 금리 인하 조건으로 ‘고용지표 약화’를 제시한 바 있다.
라이언 리 비트겟 리서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 암호화폐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미 재무부가 실시한 30년물 국채 입찰도 순조롭게 마무리되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한 것도 가상자산 투자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런 가운데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제이미 쿠츠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소속 가상자산 애널리스트는 X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은 여전히 형편없지만,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보유량은 최근 며칠 동안 증가하고 있다”며 “ETF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6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5·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