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9월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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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개발자들, 양자 컴퓨팅 대응 위해 ‘사토시 지갑 동결’ 제안


비트코인 핵심 개발자들이 양자 컴퓨터의 해킹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토시 나카모토의 지갑을 동결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디크립트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 핵심 개발자들은 양자컴퓨터의 잠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개선안(BIP)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자산 자가보관 서비스 카사(Casa)의 CTO 제임슨 롭(Jameson Lopp)을 비롯한 6인의 개발자가 공동 작성했다.

개선안은 사토시 나카모토 지갑을 포함한 양자 취약 주소의 사용 중단과 동결 등을 통해 양자 보안이 강화된 주소 유형으로의 전환을 유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안된 개선안 초안은 3단계로 진행되며, 이는 비트코인 역사상 가장 강력한 보안 조치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구체적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3년 후 기존 ECDSA/Schnorr 주소로의 송금을 금지하고, 사용자를 양자 저항 형식으로 유도한다.

이후 2년이 지나면 기존 서명 방식이 무효화되며, 양자 취약 주소의 코인은 영구 동결된다. 끝으로 하드 포크 또는 소프트 포크를 통해 특정 코인을 복구하는 경로가 추가될 수 있다. 이 중 마지막 단계는 선택 사항이다.

다만 이번 개선안은 양자 서명 알고리즘이 데이터 크기 측면에서 상당한 부담이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는 비트코인의 처리 속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암호화 방식으로 보호된 비트코인을 동결하는 것은 전례 없는 조치이다. 이는 그만큼 양자 컴퓨팅이 가져올 위협도 그만큼 심각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연구원들은 양자 컴퓨터가 이르면 2027년까지 기존 암호화 기술을 뚫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딜로이트의 연구 결과를 보면 현재 약 25%의 비트코인이 공개된 공개키로 인해 양자 공격에 취약한 상태로 진단됐다. 이 중에는 사토시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100만 비트코인도 포함돼 있다.

개발자들은 “커뮤니티가 합의하지 못한다면, 양자 해독으로 고대 비트코인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청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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