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꾸준히 2만9000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30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별 다른 움직임 없이 2만9000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5일까지만 해도 2만7000달러대선에서 움직였으나 미국 은행이 휘청거리자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대안으로 인식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최근의 상승세는 미국 중소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발(發) 은행위기 공포가 이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지난 3월 SVB 파산 사태 당시 위험이 크다고 지목된 곳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인접한 샌프란시스코에 본점을 두고 있는 이 은행 역시 SVB처럼 스타트업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데다, 대부분의 고객이 예금보호한도인 25만달러 이상을 예치해 뱅크런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SVB 사태 때도 비트코인은 가치 저장 수단으로 인식돼 가격 상승이 나타난 바 있다.
또 메타의 호실적도 상승세를 견인했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매출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늘어 네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분기 순이익도 시장 예상치를 웃돈 데다 현 분기에 대한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를 웃돌았다.
이외에도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도 한몫을 한것으로 보인다.지난 27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GDP 증가율은 1.1%였는데, 이는 다우존스의 전문가 전망치(2.0%)를 밑돈 수치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마켓워치에 “미국 주식은 강한 실적과 경제가 점진적으로 둔화해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낙관론에 반등하고 있다”라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한두 번 더 금리를 올릴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탐욕 수준을 나타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4점 낮은 60점(탐욕)을 기록했다. 지난 25일까지만 해도 53점(중립)에 머물렀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였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