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비관적인 전망은 여전히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7일 오후 5만9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한 때 5만70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6만달러 탈환을 목전에 뒀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다크웹 실크로드에서 압수한 비트코인 1만 개를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프라임으로 옮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했다.
통상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입금하는 것은 비트코인을 처분하려는 신호로 읽힌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4일 하루 만에 최고가인 6만1000달러에서 5만8000달러 수준으로 급락했다.
게다가 최근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와의 연계성도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 증시가 상승하면 가상자산의 가격도 함께 올랐었지만,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미 증시는 경제 활동의 주요 지표라 기업들의 실적 성과 등 요인에 기반해 경제 성장의 기대감이 반영된다는 점에서 가상자산 시장도 활성화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그렇지 않아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이 이번을 기점으로 지속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드 엔엘 분석가는 본인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통해 “비트코인이 5만6000달러선까지 추가적으로 하락한 뒤에야 반등이 이어질 수 있겠다”고 말했다.
울프 리서치의 기술적 분석 전문가인 롭 긴스버그도 “시가총액 1위의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이 추세적인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 “우리가 당장은 최고의 시기를 지났다고 생각하는 인공지능(AI) 장세와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시장이 동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알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내린 25를 기록하면서 ‘극단적 공포’ 단계로 전환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