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30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8만2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충격으로 하락세를 탔다. 최근 발표된 PCE는 시장의 예상을 상회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2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예의주시하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지수 상승률은 2.8%로 전망치를 0.1%포인트 웃돌았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을 유발할 것이란 전망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관세 부과도 전에 미국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당하다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수입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는 4월 2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또 2월 명목 개인소비지출이 전월 대비 0.4% 증가해 0.5% 증가를 예상한 전문가 전망을 밑돌면서 경기 둔화 우려도 시장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계속해서 9만 달러 돌파에 실패하면자 ‘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 우려도 나온다.
가상화폐 트레이더이자 리서처인 Koroush AK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비트코인의 최근 상승세가 일시적인 반등에 불과할 수 있다”면서 “가격이 이번 주 동안 다섯 번이나 9만 달러 돌파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단기 상승에 흥분했던 투자자들이 이제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며 조정이 7만 2000~7만 3000달러 구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2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