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2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0만2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재는 가격이 소폭 회복되기는 했으나, 전날 비트코인은 악재가 겹치면서 10만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다.
먼저 오는 30일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1월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확률은 0.5%, 동결할 확률은 99.5%로 나타났다.
또 중국의 챗봇 개발도 비트코인 하락 원인이 됐다. 중국 인공지능 업체 딥시크는 오픈AI와 구글 등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보다 첨단 칩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챗봇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의 최신 AI 모델 생산 비용이 훨씬 저렴하고 접근하기 쉬운 오픈 소스로 구축돼 미국 기술 기업의 주가가 과대평가 됐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산업 관련 규제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인 계획안이 발표되지 않으면서 코인 시장 불확실성을 키운 점도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부터 ‘가상자산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해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웠으나, 취임 첫날 관련 정책을 발표하지 않아 투자자들은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리 켄드릭 디지털 자산 리서치 글로벌 책임자는 “딥시크 충격으로 인한 나스닥 하락이 가상자산 시장에 타격을 줬지만 그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전략적 비축에 대한 실망감이 디지털 자산을 급격한 매도 리스크에 노출시켰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 트럼프는 디지털자산 비축 검토 등 가상자산 정책 방향을 정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신설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도 출범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2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