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비트코인(BTC) 가격이 반짝 상승했다가 다시 횡보세로 돌아왔다.
13일 가상화폐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보다 소폭 올라 6만70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오후 9시30분 CPI 발표 직후에 5% 넘게 급등하면서 7만달러선을 한때 돌파하기도 했으나 이내 상승 폭을 반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에도 금리를 동결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5월 미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4월 상승률(3.4%) 대비 둔화한 수치로, 3년여만에 가장 느린 속도다.
하지만 연준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5.25~5.50%였던 기준금리를 유지하고, 연내 한 차례만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존 입장이었던 3회 인하에서 1회로 축소된 것이다.
연준은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굳건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으며, 고용 역시 튼튼하다”며 “물가 상승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지표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 2%라는 위원회의 목표에 부합하는 추가적인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CPI 발표 보다는 연준의 매파적(통화긴축선호) 입장에 더 주목한 것으로 풀이했다.
CNBC는 “미국 노동부가 미국의 5월 CPI 상승률을 발표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상승해 한 때 7만달러 선에 근접했다”면서 “하지만 업데이트된 점도표에서 연준의 올해 금리 인하 예측이 지난 3월 연내 세 차례에서 한 차례로 줄었음을 시사하자 비트코인 가격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0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2·탐욕)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