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9일 글로벌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7만달러선이 무너지면서 6만80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날 오전 8시15분께 7만2669달러(약 9839만원)선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날 한때 비트코인은 6만8200달러까지 떨어지며 6만8000달러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은 전일 비트코인이 다시 7만2000달러를 돌파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현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업체인 코인글래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약 1억7500만 달러(약 2369억원)의 콜(매수) 옵션이 청산됐다.
미국 3월 CPI 발표를 앞둔 것도 하방세에 영향을 줬다. CPI는 미국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 중 하나로, CPI가 높으면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든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 예상치를 토대로 3월 CPI와 근원 CPI가 각각 전년 대비 3.5%와 3.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인 분석업체 머티리얼 인디케이터는 주문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고래들이 10일 CPI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며 “근원 인플레이션 수치가 높게 나타나면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CPI 발표를 앞두고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 펀드(ETF)의 자금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의 대규모 유출에 힘입어 2억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10일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GBTC의 자금 유출은 가속화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한편, 알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포인트 하락한 78을 기록했다. 극단적 탐욕 단계가 지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