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채무 불이행(디폴트)에 빠질 경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달러보다 더 안전한 피난처로 생각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최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디폴트 발생 시 무엇을 매수할 것인지 묻는 시장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조사를 살펴보면 개인 투자자의 11.3%가 비트코인을, 10.2%가 달러를 사겠다고 응답했다.
다만, 전체 결과에서는 금을 사겠다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전문 투자자의 51.7%, 개인 투자자의 45.7%는 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2위는 국채로 전문 투자자의 14%, 개인 투자자의 15.1%가 선택했다.
블룸버그 마켓 라이브 플러스(Markets Live Pulse)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 설문에서 미국이 부채 한도 상향에 실패한다면 무엇을 살 것인지를 물은 결과 전문투자자의 7.8%와 개인투자자의 11.3%는 비트코인을 채택했다. 달러는 전문투자자 7.8%, 개인투자자 10.2%의 선택을 받았다.
블룸버그 통신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미국이 디폴트를 선언할 경우, 비트코인을 매수하겠다는 응답이 달러, 엔화, 스위스 프랑을 사겠다는 응답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비트코인을 사겠다는 전문 투자자는 4.8%, 개인 투자자는 11.3%였다. 이어 달러, 엔화, 스위스 프랑, 기타 자산 순이었다.
최근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부채한도가 상향되지 않을 경우 이르면 6월 1일 미국 연방정부가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잇따라 경고하고 있다.
전날에도 옐런 장관은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의회가 다음 달 초, 잠정적으로 6월 1일까지 부채 한도를 올리거나 유예하지 못하면 재무부는 더는 모든 정부의 의무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에도 옐런 장관은 연방정부의 보유현금이 바닥나는 날짜인 ‘X-데이트(date)’를 6월 1일로 특정하며 “부채 한도 협상 타결 지연으로 미국이 이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