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금리인하 호재로 상승했다.
18일 글로벌 가상자산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1만7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 첫 금리인하이다.
연준의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인하도 예상된다.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의 중간값을 3.6%로 제시했다. 지난 6월 발표했던 3.9%에서 낮아진 것이다.
이를 고려할 때 연준은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 더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FOMC 회의는 다음 달 28∼29일과 12월 9∼10일이 남았다.
다만 금리인하에도 커다란 가격 반등은 없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당분간은 거시경제 지표와 정책 방향을 확인하려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가상화폐 분석가인 닉 퍽린은 “이번 금리 인하가 이미 시장에 반영됐을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재료 소멸 매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선 반영됐다는 의미이다.
대신 전문가들은 통상 10월에 가상화폐 가격이 오르는 업토버(Uptober) 랠리와 연말 랠리 가능성를 주목하고 있다.
가상화폐 분석가 딘크립토는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 대선(2024년 11월) 이후 S&P500이나 금보다 상승세가 더뎠다. 이는 향후 더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라면서 “다만 가격이 크게 상승하기 전 조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펀드스트랫 공동 창업자이자 비트마인 회장인 톰 리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3개월 안에 엄청난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며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는 실질적 유동성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52점을 기록하며 ‘중립적인(Neutral)’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