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미국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주춤하고 있다. 일각에선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이 이미 단기 고점에 도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비트코인 가격은 6만6000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최근 미국 대선을 앞두고 친(親) 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오름새를 이어갔었다.
그러다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른 영향으로 가격이 주춤하고 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2.8bp(1bp=0.01%) 오른 4.234%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월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상화폐 시장에서는 국채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행보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 고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자산 수탁 코퍼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지갑 주소의 98%가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며 “이는 최근 75% 수준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라고 전했다.
이어 “대규모 가격 변동이 발생할 때 특정 패턴이 나타나는데 수익 구간 진입 주소 비율이 급증하면 매도 압력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이 일시적 고점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미국 대선에서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ㅇ면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트와이즈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프 박은 “폴리마켓에서 비트코인 가격과 트럼프의 승리 확률을 그래프로 그린 뒤 ‘합병 차익거래식(merger arb-style) 확률수학’ 계산을 적용하면서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9만2000 달러까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선 자체가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블룸버그 통신은 “내달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지에 관계 없이 옵션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내달 말까지 8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9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