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미국 고용시장 둔화에도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소폭 올랐으나 2만9000달러 초반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의 고용은 둔화 추세에도 횡보세를 보였다. 통상 고용이 둔화하면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8만7000개 증가해 팩트셋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0만건)를 밑돌았다.
7월 실업률은 3.5%로 6월의 3.6%에서 소폭 하락했다. 이는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6월 지표도 기존 20만9000명 증가에서 18만5000명으로 하향 수정됐고, 5월 수치 역시 기존 30만6000명 증가에서 28만1000명으로 하향 조정됐다.
시장에서는 고용 둔화 추세가 긴축 우려를 완화해줄 정도로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용 지표 악화가 빠를 경우 침체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미 당국의 규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비트코인이 약세장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바이낸스와 소송 등 각국의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가상자산에 대한 낙관론도 여전하다.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KPMG는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ESG(기업의 친환경 경영, 사회적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경영에서 다양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코인데스크US는 “디지털 자산은 최근 거시적 기대치를 반영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해왔다”며 “인플레이션 데이터(7월 CPI)가 예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온다면 암호화폐는 완만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악화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전날의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1점 내린 49점(중립)으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 52점(중립)보다는 3점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