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빚투’(빚으로 투자)로 유명해진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미 대선 이후 비트코인 급등으로 하루에 5억 달러(약 7000억 원)를 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공동창업자인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23일(현지시각) 미국 경제 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지난 2주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보유 비트코인 평가액이 54억 달러(약 7조5897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하루에 5억 달러를 벌고 있다”면서 “하루에 5억 달러를 버는 기업은 많지 않다. 우리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가장 수익성이 높은 기업이 될 수 있다”면서 “차트를 지켜보면서 1달러 지폐를 3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때로는 1분에 백만 번 매도한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그는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2045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30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일러 회장은 “비트코인은 향후 21년 동안 연평균 29%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채택하는 국가와 기업들이 늘어나고 투자자 기반이 확대됨에 따라 가격 변동성도 크게 줄어들 것이다. 과거처럼 비트코인이 80% 이상 폭락하는 사례는 없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변동성이 줄어드는 과정에서 현재 60%에 달하는 연평균 수익률도 20% 수준으로 점차 낮아질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자산군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일러 회장은 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론자이다. 그는 2020년부터 인플레이션 헤지(위험 분산) 수단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당시 세일러 회장은 회사가 비축한 현금 2억5000만 달러로 비트코인 2만1000여 개를 구매했다.
이후 세일러 회장은 회사 자금은 물론이고 부채까지 끌어와 비트코인을 샀고, 추가 매수를 위해 비트코인 보유액을 담보로 대출도 받았다.
비트코인에 가장 많이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2022년 ‘암호화폐 겨울’로 비트코인이 폭락하자 한 차례 위기를 맞기도 했다. 비트코인 추락으로 당시 9억 1780만 달러(약 1조 2800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한 것.
이 때문에 세일러 회장은 당시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려놓고 이사회 회장직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이후에도 세일러 회장의 비트코인 사랑은 멈추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