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의 공동 설립자 벤 델로가 미국 연방 판사로 부터 가격 조작 음모의 핵심 인물이라는 판결을 받게 됨에 따라, 거래소 사용자들로부터 제기된 집단 소송에 대한 기각신청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시민권자인 델로는 지난 5월 미국 법원은 자신에 대한 관할권이 없다고 주장하며 소송 기각을 요청했지만, 뉴욕 지방법원 판사 앤드류 카터는 4월 3일 서명 및 4월 8일 발표한 명령에서 이를 기각했다.
이번 판결문에서 카터 판사는 “원고는 델로가 의도적으로 ‘미국’이라는 포럼의 이점을 이용했다는 점에 대해 충분히 입증했다”고 명시했다.
또한 델로가 조작 혐의의 “중심”에 있었으며, 비트멕스가 “조작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청산 시스템을 “구상하고 설계”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비트멕스 사용자 그룹은 2020년 4월 비트멕스와 공동 설립자 델로, 아서 헤이즈, 사무엘 리드를 상대로 거래소 고객 계정에 대한 “갓(God) 액세스” 권한을 가진 트레이딩 데스크가 있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또 이 세 사람이 고객 정보를 사용해 어떤 시장 움직임이 가장 많은 사용자를 청산하고 거래소에 이익을 가져올지 결정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거래를 수행했다는 게 원고 측 주장이다.
반면, 비트멕스는 2018년 4월 해당 데스크를 공개한 것은 물론 해당 데스크가 중립적인 시장조성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지만, 원고 측은 비트멕스가 버너 계정을 통해 고객에 대한 거래를 계속했다고 지적했다.
판사는 소송에서 비트멕스의 청산 시스템 설계와 함께 거래소에서 델로의 역할이 트레이딩 데스크 운영을 포함 “주요 재무 및 거래 결정을 승인하는 것”을 포함했다고 봤다.
“델로는 개인적으로 플랫폼에서 거래하면서 이와 같은 공개되지 않은 이점을 누렸다.”
한편, 지난 4월 3일, 카터 판사는 비트멕스와 세이셸에 본사를 둔 모회사 HDR 글로벌 트레이딩이 맨해튼에 있는 비트멕스 사무실에서 트레이딩 데스크를 운영 혐의로 제기된 소송에서 “충분한 의혹이 주장됐다”며, 거래소 측이 제기한 기각 신청을 기각했다.
특히 델로는 지난 2월 은행비밀보호법(BSA)을 위반하여 비트멕스에서 자금세탁방지(AML) 프로그램을 유지하지 않은 혐의로 유죄를 인정하고, 2022년 6월에 30개월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바 있다.
또 아서 헤이즈와 사무엘 리드도 델로와 함께 유죄를 인정했는데 헤이즈는 6개월의 자택 감금과 함께 2년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고, 리드는 18개월의 집유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