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커스터디(수탁) 업체 비트고가 미국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21일(현지시간) 더블록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비트고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고의 클래스A 보통주를 미 증시에 상장시키기 위한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
이번 증시는 클래스A 보통주에 대한 것으로, 구체적인 주식 수량이나 공모 가격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보다 구체적인 일정과 조건은 시장 상황과 SEC 심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비트고는 IPO를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하고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비트고는 전 세계 가상자산 수탁 업체 중 규모가 가장 큰 기업 중 하나로, 관리 자산 규모는 올해 상반기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2025년 초 600억달러였던 커스터디 자산은 상반기 동안 67% 증가하며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유럽 내 디지털 자산 서비스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가상자산 프레임워크(미카)에 따라 유럽연합(EU)에서 라이선스를 승인받기도 했다. 이 라이선스를 획득하면 EU 전역에서 디지털 자산 수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비트고는 은행업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연방 당국인 통화감독청(OCC)에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national trust bank) 인가를 신청한 것. 내셔널 트러스트 뱅크는 자산을 보관하거나 결제 처리를 할 수 있지만, 대출을 제공하거나 예금을 직접 받을 수는 없다.
이러한 비트고의 행보는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친(親)가상화폐 정책을 추구하면서 디지털 자산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사상 첫 가상화폐 법인 ‘지니어스법안’에 서명해 사실상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했다.
또 미 하원에선 지니어스 법 외에도 ‘가상자산 시장 명확성 법안’(CLARITY Act), ‘CBDC 감시 국가 방지법안’(Anti-CBDC Act)이 통과돼 상원 의결 절차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