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ETH) 공동창립자가 정치인의 암호화폐 성향만을 지지 기준으로 삼는 것을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17일(현지시간) 더블록 등 외신에 따르면 부테린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누가 친(親)암호화폐인지에 따라 정치적 충성도를 선택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최근 누가 더 가상화폐에 대해 관대하고 친화적인지 여부에 따라 정치적 정당화 후보를 선호하려는 추진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디지털 자산에 대한 후보자의 이전 견해를 살펴보고, 향후 입장이 바뀔 수 있다는 가정과 후보자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지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와 같은 방식으로 후보자를 지지하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암호화폐 정신이라는 가치에 반할 위험이 크다”면서 “단순히 가상화폐를 지지한다고 주장한다고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더 넓은 가상화폐 생태계를 방해하는 입법 노력을 지지하는 정치인을 지원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정치인들이 친암호화폐로 알려졌음에도 통신, 디지털 신원, 정보 접근에 대한 프라이버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특정 국가나 올해 미국 대선을 명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현재의 친암호화폐 정치인을 본다면, 그들의 근본적인 가치를 살펴보고 갈등이 발생했을 때 어느 쪽을 우선시할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암호화폐를 지지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정치인들이 권력을 추구하는 유형의 사람이라면, 지금부터 10년 후 그들의 암호화폐 옹호는 어떤 모습일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부테린은 “정치인들은 단지 투자자들이 가상화폐를 거래하기 쉽게 만드는 것만 신경 쓰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멕스(BitMEX)의 아서 헤이즈 창립자도 비슷한 지적을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친(親)암호화폐 선거 전략을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헤이즈는 “나는 1964년 흑인 인권운동가 말콤 엑스가 그랬던 것처럼 트럼프의 성실성을 의심한다. 그는 선거에서 이기는 데 관심이 있으며 표를 얻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말콤 엑스는 정치인들이 지킬 생각이 없는 거짓 약속으로 공동체의 기대를 높이다가 결국 배신하게 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