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갑작스런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가상자산 변동성이 한때 극심해졌던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단순 해프닝’이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민승 코빗리서치 센터장은 “11월 미국 대선 이후 많은 자산들의 가격이 크게 올랐고, 12월 초에 국내 정치상황으로 많은 자산들의 가격이 국내에서만 크게 하락했다”고 짚었다.
다만 “가상자산의 가격은 2~3시간 만에 국제가격으로 빠르게 회복됐고, 급등락은 정치상황과 함께 단기적 ‘해프닝’이 됐다”며 “정치 상황으로 가상자산시장의 장기적 전망은 어렵지만 글로벌시세 발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가상자산은 역사가 길지 않아 어떤 배경, 사건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는지 경험칙이 아직 충분히 축적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번 사건도 그런 경험칙의 일부가 될 것으로 본다. 이번 사례가 투자자의 판단 근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국내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은 해외 거래소로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은 규제 완화 분위기 속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해외 거래소나 온체인 환경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화 디스프레드 리서치팀장도 “가격 변동의 심화로 해외 거래소로의 자금 이탈이 발생한다기 보다는 한국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신을 발생시키는 정치적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해외 거래소나 온체인 환경으로의 자금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탄핵과 하야 등 정치적 리스크가 남아있는 만큼 가격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센터장은 “리플과 샌드박스 등 글로벌 거래량 중 한국 거래소의 점유율이 높은 코인들은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국내 거래소의 영향력이 적게 미치는 종목들은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오후 10시20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