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여부가 오는 11월 현지 대통령 선거 결과로 결정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의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분석가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대통령이 현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이더리움 현물 ETF 등 가상화폐에 우호적인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할 경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지도부가 모두 교체될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조건적으로 가상화폐 시장을 지지하지는 않겠지만, 현물 ETF와 관련해서는 보다 유연한 입장을 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화폐 시장에 대해 유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지지자이자 2023년 출시한 대체불가토큰(NFT) 보유자를 만나 가상화폐 기반 정치 후원금 수령 및 시장 지지 의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발추나스는 “만약 새로운 대통령이 나오면 자산운용사는 이더리움 현물 ETF 발행 서류 제출을 다시 준비할 것”이라며 “다른 경우에는 SEC를 상대로 하는 소송전이 벌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만약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할 경우 이더리움 현물 ETF 관련 시장에 ‘냉각기’가 찾아올 수 있다”면서 “SEC를 포함한 현지 행정부가 현재 가상화폐 시장에 친화적이지 않으며, 이더리움 관련 업체 조사도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자산운용사가 현물 ETF 출시를 신청하는 등의 움직임을 전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결과적으로 미국 자산운용사가 신규 현물 ETF 서류 제출하거나 SEC를 제소하는 등의 문제는 오는 2025년에는 이더리움 생태계를 둘러싼 규제 윤곽이 분명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과정에서도 주기 별로 업체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냉각기’가 존재했다”며 “업계는 ‘냉각기’를 갖다다도 어느 순간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신청을 도전하며 지난 1월 승인을 받아냈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SEC는 오는 23일(현지시간) 아크인베스트-21쉐어스의 이더리움 현물 ETF의 최종 승인 결정 기한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이달 승인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