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피 도중 세계 곳곳에서 VIP 대접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필립 아지치 몬테네그로 내무장관이 수도 포드고리차의 내무부 청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권 대표가 이러한 사실을 현지 경찰에 진술했다고 말했다.
아지치 장관은 “권씨가 도피한 수개월 동안 세계 곳곳에서 호화로운 대접을 받았다고 말했다”면서 “권도형과 그의 일행은 유난히 놀란 것처럼 행동했으며, 세계 다른 곳에서 ‘VIP 대접에 익숙했다’고 우리 관리들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또 “권씨 일행에게 노트북 3대와 휴대전화 5대를 압수했다”면서 “여기에는 매우 흥미로운 정보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떠한 정보가 담겨 있었는지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권씨 일행이 몬테네그로에 들어온 기록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비춰 볼 때, 불법 입국을 했을 것”이라며 “입국 전에 그들은 명시되지 않은 이웃 나라에서 일정 시간을 머물렀을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와 관련 한국 사법당국도 지난 달 권도형 대표 일행의 행방을 세르비아에서 수소문한 바 있다.
아울러 아지치 장관은 “권 대표와 측근이 지난 23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되기 전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권 대표 일행이 자국에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었다”며 “조사를 통해 위조된 벨기에 여권,다른 이름으로 돼 있는 한국 여권 등을 찾아냈다”고 알렸다.
한편 권씨는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받기 위해 격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권씨는 현재 포드고리차 북쪽에 위치한 스푸즈 구치소에 구금돼 있다.
라데 보이보딕 몬테네그로 교정시설장은 “권씨는 4월 3일까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그곳에 남을 것이며, 그의 변호사나 의사만 면회할 수 있다”며 “권씨의 건강상태가 양호해 건강 관련 특별한 요청은 없다”고 말했다.
현지 법원이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구금 기간을 연장하면서 권 대표는 최장 30일간 이곳 구치소에 구금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