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붕괴 여파로 파산보호를 신청한 암호화폐(가상자산) 대출업체 블록파이의 채권자 수는 10만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각) 코인데스크US는 블록파이가 뉴저지 파산법원에 제출한 파산 신청서를 인용해 채권자 수가 10만 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블록파이의 부채는 10억~100억달러(약 1조3000억~13조4000억원)에 이른다.
블록파이의 무담보 채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안쿠라 트러스트 컴퍼니(Ankura Trust Company)다.
안쿠라 트러스트 컴퍼니는 7억3000만달러(약 9767억4000만원)의 채권을 갖고 있다.
또 FTX US 운영사인 웨스트 렐름 샤이어스(West Realm Shires Inc.)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각각 2억7500만달러(약 3860억3250만원)와 3000만달러(약 401억6400만원)의 무담보 채권을 보유 중이다.
2017년에 설립된 블록파이는 가상자산을 담보로 고객에 돈을 빌려주는 업체로 실리콘밸리 유명 투자자 피터 틸이 이끄는 벤처캐피털(VC) 발라르벤처스 투자를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이에 블록파이는 올해 3월까지 총대출금액이 470억 달러를 넘길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다 루나·테라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했던 지난 5월 블록파이는 경영위기를 겪었다.
지난 6월 파산한 가상자산 헤지펀드 쓰리애로스캐피털(TAC)에 막대한 돈이 물린 것.
하지만 블록파이는 FTX의 지원사격으로 가까스로 회생했다. 당시 FTX는 블록파이에 자금 지원과 함께 인수 의향까지 내비쳤다.
이때 블록파이는 FTX와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에서 4억 달러 규모의 한도대출을 받았고, 블록파이는 FTX에 자산을 맡겼다.
이와 관련해 알라메다리서치는 이달 초 블록파이에 빚진 6억8000만 달러에 대한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냈다고 밝혔다.
블록파이는 이번에 FTX가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다시금 유동성 위기에 몰리는 처지가 됐다.
블록파이는 최근 고객 자금 인출을 중단하면서 위기설이 불거졌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블록파이는 FTX의 파산보호 신청 며칠 후부터 사태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결국 블록파이는 이날 뉴저지 파산법원에 챕터11 형식의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챕터 11 파산보호는 파산법원 감독 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하는 제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