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암호화폐 대출기업 블록파이(BlockFi)가 플랫폼에 갇혀 있는 고객 자금 인출에 대한 승인을 요청했다.
20일(현지시간) 디크립트, 코인데스크US 등 외신에 따르면 블록파이는 미국 뉴저지 파산법원에 블록파이 인터내셔널(BlockFi International) 월렛에 보관 중인 코인을 인출할 수 있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블록파이는 플랫폼 월렛에 남아있는 고객들의 자금 인출 외에도 인출 중단 후 실제로 발생하지 않은 일부 거래가 잘못 반영된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한 정리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블록파이는 “혼란을 막기 위해 플랫폼을 일시 중지한 시점의 고객 자산을 제대로 반영하고 고객 인터페이스를 업데이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고객에게 자산을 돌려주는 것이”이라며 “이번 요청은 목표를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강조했다.
법원이 블록파이의 요청을 승인하면 플랫폼 일시 중지 이후에 새 자금을 입금한 고객들은 자금 인출이 가능해진다.
파산 법원은 다음달 9일 블록파이의 자산 출금 요청에 대한 심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블록파이는 본사가 위치한 버뮤다 대법원에도 같은 내용의 요청서를 제출했다. 해당 요청에 대한 법원 심리는 다음달 9일, 13일에 열릴 예정이다.
2017년 설립된 블록파이는 채무자들이 보유한 암호화폐를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주는 사업을 해왔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이 불황에 빠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됐고, 지난달 11일 미국 뉴저지 파산 법원에 챕터 11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챕터 11 파산은 파산법원의 감독 아래 기업들이 영업을 계속하면서 부채를 정리하고 채권자에게 상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블록파이가 파산 보호 신청을 한 것은 올 여름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한 데 이어 FTX까지 파산했기 때문이다.
블록파이는 FTX 자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에 6억8000만달러(약 9090억원)를 빌려줬으나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파산 신청 서류에 따르면 블록파이 상위 채권자 10명이 보유한 채권액만 12억 달러(약 1조6000억 원)에 달해 전체 부채 규모는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블록파이 채권자는 최소 10만명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