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베스트셀러인 ‘블랙스완(Black Swan)’ 저자가 비트코인의 붕괴를 경고했다.
8일(현지시각) 포브스에 따르면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뉴욕대 교수는 최근 프랑스 유력 주간지 렉스프레스(L’Express)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탈레브 교수는 “미래 세대의 관심사, 사고방식, 선호도 등을 모른느 상황에서 그들이 비트코인에 어떤 관심을 갖고 어떻게 바라볼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인기를 얻던 (비트코인) 기술도 관심 밖으로 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이미 지난해 60% 가까이 폭락했지만 추가 하락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면서 “비트코인은 저금리 시대가 만든 투기판이고 결국 시장의 외면을 받으며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으로 인간이 개발한 모든 기술은 등장했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며 “비트코인은 탈중앙화 통화이자 가치 저장소가 되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인플레이션에 취약하고 블랙 스완(도저히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는 현상)의 대안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금은 시간이 지나도 물리적으로 유지되는데 비트코인은 그렇지 않다”면서 “일단 짧은 시간 동안 방치되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붕괴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탈레브 교수는 ‘암호화폐 열풍’의 배경으로는 저금리를 꼽았다.
그는 “금리를 낮추면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자산 거품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면서 “지난 15년 동안 제로금리에 가까운 기준금리가 비트코인 투기판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기술기업 대다수가 현금 흐름은 창출하지도 못하면서 이러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액면가만 부풀렸다”면서 “헤지펀드들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사이 장기 투자에 대한 개념은 사라지고 결국 비트코인과 같은 악성 종양이 탄생했다”고 비난했다.
다만 그는 “언젠가 암호화폐 시스템이 보다 잘 규제되고 투명해진다면, 디지털 화폐는 전통 금융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탈레브 교수는 비트코인 탄생 초기만 하더라도 지지를 보냈었으나, 2021년부터 비트코인 비관론으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