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록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의 디지털 자산 책임자인 로버트 미치닉(Robert Mitchnick)은 美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진행되고 있는 ‘비트코인 2024 컨퍼런스’에 출연해, 이번주 ETH 현물 ETF의 성공적인 출시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솔라나(SOL)나 폴리곤(MATIC)과 같은 다른 암호화폐 자산을 추적하는 펀드의 문이 열릴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날 행사에서 미치닉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의 ETF 애널리스트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와의 대화 중 “우리가 암호화폐 ETF의 긴 목록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을 생각해보면 오늘날 암호화폐 시가총액의 약 55%를 차지한다. ETH는 18% 이고 다음으로 그럴듯한 투자 가능 자산은 3% 수준인데, 그 문턱이나 성숙도, 유동성 등의 실적이 아직 부합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그렇긴 하지만, 자산군으로서의 암호화폐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에 대한 확신이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다”면서, 블랙록과 같은 (전통금융) 회사들이 시장에 더 많이 관여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예를 들어, 경쟁사인 반에크(VanEck)는 솔라나 ETF 출시를 신청한 첫 번째 회사로,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승인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또한 이날 대화에서 미치닉은 “우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경쟁자로 보지 않는다”면서, “비트코인은 ‘글로벌 화폐의 대안’이자 잠재적인 ‘글로벌 결제 시스템’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기 위한 ‘기술 플랫폼’으로 더 잘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정말로, 그것들은 대체품이라기보다는 보완품에 가깝다.”
이밖에도 암호화폐 규제와 관련해 미치닉은 규제 당국의 “완전한 명확성”은 아직 없지만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어딘가에 ‘선을 긋고 싶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는데 예를 들어, 미치닉은 SEC가 스테이킹 구성 요소가 포함된 현물 이더리움 ETF를 승인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는 블랙록의 IBIT ETF에 대한 일반적인 투자자는 보통 (성장 잠재력이 있는) 펀드에 2%에서 3%를 할당한다고 언급하면서, “비트코인은 주식이나 채권 또는 기타 전통적인 자산과 근본적으로 다른 유형의 자산이며, 소매에서 초고액 순자산가에 이르기까지 자사의 모든 고객 기반이 이제 막 실현되기 시작한 이 근본적으로 다른 가치 제안을 가진 투자상품(BTC)에 계속해서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암호화폐 커뮤니티 사이에서 블랙록의 CEO 래리 핑크(Larry Fink)를 ‘오렌지 알약’ 복용자로 만든 사람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미치닉은 특히 오늘날 IBIT 투자자 중 아직은 소수에 불과한 자산 자문가와 기관들의 관심에 대해 낙관적으로 전망했는데 “그것은 훨씬 더 긴 여정”이라면서, “아직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날 그는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안전을 추구할 수 있는 잠재적 도피 수단’으로 보는 이러한 변화의 시각이 느껴지기 시작했다”며, 비트코인을 ‘위험 자산’으로 묘사하는 사람들에 대해 꼬집었다.
“이 정의는 근본적으로 부정확하고 (자산 성장에)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더 긴 시야에서 암호화폐를 바라볼 때 그렇다. 그 자체로 위험자산이잖아요? 그러나 이러한 위험은 미래의 채택, 규제, 아직 초기 생태계의 개발에 대한 불확실성에 관한 것일 뿐이다.”
그러면서 “이는 은행 위기나 지정학적 혼란, 인플레이션, 적자, 부채, 통화 가치 하락 등 전통금융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유형의 두려움이나 위험 요소와는 매우 다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