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CEO)이 비트코인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핑크 회장은 22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패널로 참석해 비트코인 가격이 70만달러(약 10억639만원)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부펀드(Sovereign Wealth Fund·SWF)가 비트코인 시장에 적극 유입되기 시작하면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뛸 수 있다”며 “각국 국부펀드가 비트코인에 투자하면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70만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펀드 운용사들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위해 암호화폐를 일정 비중으로 포함시키는 것이 점점 더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며 “만약 전 세계 주요 펀드들이 2~5% 수준의 자산을 암호화폐에 할당할 경우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이 지금보다 몇 배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또 “특히 각국 정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화폐 가치 하락 또는 경제적·정치적 불안정 상황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이에 따른 헤지 수단으로 비트코인이라는 국제적 거래 수단을 매수하고 보유해 위기를 돌파하려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실제 거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확실히 믿는다. 증권 주식에 대한 헤지 기능을 할 수 있다”면서 “모두가 이같은 생각을 수용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50만 달러, 60만 달러를 넘어 70만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핑크 회장은 “블랙록의 ETF 출시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서 투자자 신뢰도가 더욱 높아졌다”면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단순히 투기성 자산이 아니라 장기적인 투자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핑크 회장은 당초 디지털 자산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었다. 그는 과거에 “암호화폐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가상자산을 공부하면서 이 자산이 ‘두려움의 화폐’라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하게 됐다” 등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블랙록이 ETF를 출시하면서 핑크 회장은 전혀 다른 입장으로 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