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 등에 따르면 핑크 CEO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달러가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에 밀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의 국가 부채가 통제 불능 수준에 이르렀으며, 이는 달러 패권 상실과 비트코인의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영원하다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본주의는 최근 몇 년 동안 소수에게만 이익을 안겨줬고, 최근 경제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디지털 자산을 통해) 수백만 명의 일반투자자들에게 시장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미국의 국가 부채는 36.6조 달러에 달해 국내총생산(GDP)을 초과하고 있으며, 연방 정부의 연간 이자 지출은 2026년 1조 달러를 넘을 것”이라며 “이 같은 부채 구조는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약화시키고, 비트코인을 부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핑크 CEO는 “특히 비트코인은 미국 달러 중심의 금융 패권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면서 “만약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달러보다 더 안전한 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하면 이는 미국의 경제적 우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탈중앙화 금융은 전례 없는 혁신으로, 시장을 더 빠르고, 저렴하며, 투명하게 만들 것”이라며 “디지털 혁신이 투자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또 다른 미래 혁신의 중심은 ‘자산 토큰화'”라며 “토큰화는 자산 시장의 민주화로, 복잡한 서류 작업 없이 즉시 사고팔고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라고 조명했다.
그는 “만약 모든 자산이 토큰화된다면 하루만에 끝나는 정규장이 사라지고, 며칠씩 걸리던 거래가 단 몇 초 만에 마무리될 수 있다”면서 “자산의 토큰화는 ETF(상장지수펀드) 출시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금융 혁신”이라고 전했다.
한편, 블랙록은 이더리움 기반 토큰화 실물 자산 펀드 BUIDL을 운용 중이다. BUIDL은 이 분야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