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출시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60곳의 기관이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시장 분석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 서류(13F)를 통해 60곳이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 참여 중이라고 밝혔다.
60곳의 기관은 1억 달러(한화 약 1381억 원) 이상의 운용자산을 기준으로 지목됐다. 여기에는 소규모 지역 은행, 투자자문사, 금융서비스사, 자산운용사 등이 포함됐다.
60개 기관 중 40곳 가량이 100만 달러 미만 규모로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하고 있었다.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ETF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 기반의 투자자문사인 ‘콰트로 파이낸셜 어드바이져(Quattro Financial Advisors)’로 파악됐다.
‘콰트로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는 현재 1900만 달러 상당의 블랙록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를 갖고 있었다. 특히 이 회사는 자사의 세 번째로 큰 투자 규모를 블랙록 ETF에 투자하고 있었다.
발추나스 분석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올해 초 출시됐기 때문에 신생 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으나, 현지에서는 이미 ‘콰트로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등 일부 기관 사이에서 우량주만큼 큰 금액이 투자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는 이미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투자 포트폴리오 보완책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미국 기관투자자는 자산의 60%를 주식에 할당하고 나머지 40%는 채권을 매입하는 ‘60/40’ 투자 전략의 자산 배분 할당처 중 하나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당국은 올해 1월 11일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부흥기를 맞은 상태이다.
미국의 11개 ETF는 현재까지 약 590억달러(약 81조7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 가운데 블랙록의 아이셰어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 순유입된 자금만 단 석달 만에 150억달러에 달했다.
최근에도 발추나스는 X 포스팅을 통해 “IBIT가 69일 연속 유입을 기록했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