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이 달러 강세를 이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9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고객 메모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글로벌 금융의 미래를 재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랙록은 “스테이블코인을 디지털 결제 수단으로 규정한 지니어스 법안이 향후 비트코인 상승과 미국의 금융 지배력 확대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니어스법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틀을 마련했다”고 짚었다.
이어 “지니어스 법안은 글로벌 결제를 위한 토큰화된 미국 달러 시스템을 구축해 달러의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면서 “신흥 시장이 불안정한 현지 통화보다 달러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지니어스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유통되는 1달러어치의 토큰당 현금 또는 미 국채 등 동일한 가치의 준비금을 보유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이다. 이 법안은 대형 발행자(500억 달러 이상)는 감사받은 재무제표를 공개해야 하며, 자금세탁방지(AML) 및 대테러 자금조달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블랙록은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2500억 달러로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7% 수준에 불과하다”면서도 “2020년 이후 스테이블코인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도 실사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 달러에 연동된 토큰이 글로벌 결제 인프라를 장악하면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패권을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면서 “이러한 기반 위에 비트코인의 장기적 투자 명분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블랙록은 “미국 외 지역에서의 스테이블코인 정책도 주목해야 한다. 홍콩은 혁신을 위한 스테이블코인 규제안을 마련 중이며, 유럽은 디지털 유로화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 미국은 이자 지급이 금지돼 신흥 시장에는 유리하지만, 주요 선진국에서는 채택 속도가 느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독립적인 수익 창출 자산으로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유용하다”면서 “규제 명확성과 제도적 기반이 결합되면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은 금융 시스템 내에서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