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 관리 회사인 블랙록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 코인데스크US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SEC에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에 대한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
블랙록이 제출한 증권신고서 명칭은 ‘iSHARES 이더리움 신탁’으로 미국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커스터디 파트너로 지정됐다.
이는 블랙록이 이더리움 현물 ETF 출시를 공식화하는 조치이다. 앞서 블랙록은 아이쉐어즈 이더리움 트러스(iShares Ethereum Trust)라는 펀드를 지난주 델라웨어주에 등록했고, 나스닥에 관련 서류를 제출한 바 있다. 따라서 이 상품이 승인될 경우 나스닥에 상장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이 비트코인 현물 ETF 보다 빠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QCP캐피털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승인 가능성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보다 빠를 수 있다”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내년 1월까지 기다려야 하겠지만 이더리움 현물 ETF는 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와 달리 이더리움의 현물 ETF의 승인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 소속 애널리스트 주앙 레옹은 “이더리움 현물 ETF가 승인되더라도 비트코인 현물 ETF만큼 시장에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암호화폐 시장 트레이더 가운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입지나 위상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며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면, 이더리움은 기술주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법정화폐 외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기 때문에 현물 ETF가 출시되면 상당한 유동성을 흡수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더리움은 ‘기능성’과 ‘확장성’이 핵심으로 현물 ETF와 함께 낼 수 있는 시너지가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의 SEC 상장 승인도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 래리 핑크가 암호화폐에 대한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