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역대급 자금이 유입됐다.
6일(현지시간)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인 블랙록의 IBIT는 이날 하루만 41억달러(약 5조7200억원)가 넘는 사상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이는 버크셔, 넷플릭스, 비자 같은 주식보다 더 많은 거래량을 기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IBIT는 이날 개장 후 첫 20분 동안 거래량이 약 11억달러(1조5542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는 “11억달러는 평소 ‘일 거래량’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다른 비트코인 ETF들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로 다른 비트코인 ETF 상품들도 1월 초기 출시 이후 최고의 거래일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펀드들이 평균 거래량의 2배를 기록했다. 미국 시장에 상장된 11개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도 총 6억2190만달러가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네이트 게라치 ETF스토어 사장은 X에서 “비트코인은 2024년 가장 성공적인 ETF 상위 10개 중 6개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ETF 시장을 주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 유입은 친가상화폐 행보를 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트코인이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시 강세를 보일 자산에 투자하는 것)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미국을 글로벌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고 비트코인을 전략 준비 자산으로 매입하겠다”고 공언했다.
또 같은 자리에서 “미국 정부가 보유 중이거나 미래에 획득할 비트코인을 100% 전량 보유하는 게 내 행정부의 정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과 함께 한국판 비트코인 ETF가 허용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 출시 여부는 최근 금융당국이 출범시킨 가상자산위원회의 주요 안건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