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1위인 블랙록이 비트코인의 상승 랠리에 수혜를 입었다.
10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투자분석업체 모닝스타 다이렉트의 조사 결과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총자산 규모는 최근 기준 127억 달러(약 16조7000억원)가량이다.
이는 ETF로 순유입된 70억 달러(약 9조2000억원) 이상의 자금과 보유 비트코인의 평가 가치를 합한 액수다.
비트코인 가격은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실제로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출시되자,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이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운용사들은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해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특히 ETF를 상장시킨 자산운용사 중에서도 ‘ETF 거래량 1위’ 블랙록이 가장 많이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이날 블랙록의 최근 공시를 인용해 IBIT가 약 2달 만에 비트코인 약 19만5985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등하면서 IBIT의 총자산 증가세는 더 가팔라진 상황이다.
현물 ETF 출시 이후 IBIT는 매일 수억 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추가하며, 현물 ETF 운용사 중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다.
IBIT는 지난 1월 11일 출시 이후 지난달 29일 총자산 100억 달러(약 13조1000억원)를 돌파, 나스닥 100지수를 추종하는 자산운용사 인베스코의 ETF 상품 QQQ가 가지고 있던 미국 ETF 사상 최단기간 100억 달러 도달 기록을 깬 바 있다.
이로써 IBIT는 폐쇄형 펀드로부터 전환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트러스트(GBTC)를 제외하고, 모든 운용사 중에서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게 됐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르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훨씬 뛰어넘은 상황”이라며 “당국의 현물 ETF 승인 이후 하방 위험이 어느 정도 사라지고 안전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