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9만달러를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12일 오후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보다 9% 이상 급등해 8만80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에서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가격은 약 일주일 만에 25% 이상 뛰어올랐다.
이날 한때 비트코인은 8만9604달러까지 치솟으면서 9만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9만달러선에 근접하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다시 8만8000달러대로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9만달러대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9만달러선에 접근하며 매도 물량이 나오고, 8만8000달러 선으로 떨어지면 매수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
비트코인 가격의 치솟으면서 세계 가상자산 시가총액도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1월 초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이처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은 가상화폐 업계에 대한 처벌을 강화했던 바이든 정부와 달리 트럼프 2기 정부는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대선 후보 기간 트럼프 당선인은 ‘친가상화폐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하면서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목소리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11일(현지시간) 고객 노트를 통해 내년 말 비트코인 가격을 20만달러(2억8022만원)로 전망하면서 “가능한 빨리 가상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노출)를 늘려야 한다”며 “이 흐름에 맞서려 하지 말고 모든 자금을 동원해 가상자산을 사야한다”고 조언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이 9만달러를 돌파하면 10만달러까지 직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80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Extreme 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76·극단적 탐욕)보다 올라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