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브라질이 소셜 미디어 X(트위터)의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가상자산 업계가 이에 대해 특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이 같은 움직임이 전 세계로 퍼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X를 주된 소통 창구로 사용하는 가상자산 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30일(현지시간) 인기 가상자산 인플루언서 ‘더울프오브올스트리트’는 X를 통해 “브라질이 X를 금지한 건 정말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많은 암호화폐 인플루언서들이 브라질의 X 사용 금지 조치를 두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특히 브라질의 이번 조치는 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브라질 당국 간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의 알렉상드르 지 모라이스 대법관은 “브라질 대통령과 관련된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는 이유로 일부 계정을 정지하라고 X 측에 명령을 내렸지만, 이에 일론 머스크는 ‘검열 조치’라고 반발하며 오히려 모라이스 대법관을 비난했다.
이에 모라이스 대법관이 X의 벌금 납부 진행을 위해, 브라질 내 머스크의 모든 자산을 동결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또한 일각에선 이러한 ‘X 제한 조치’가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프레스턴 번 변호사는 “브라질이 X와의 싸움에서 승리하게 된다면, 다른 국가들이 이를 따를 수도 있다. EU, 영국, 호주, 캐나다 모두가 그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가상자산 업계가 이처럼 부정적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업계 특성상 프로젝트들이 X를 ‘사용자들과의 소통창구’로 사용하기 때문. 특히 일반 기업들과 달리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굵직한 정보들을 X를 통해 공개하는 경우가 많기도 하다.
또 이밖에도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시황이나 고래들의 움직임 등 많은 정보들이 X를 통해 공유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이날 카이코는 일본의 파산한 가상자산 거래소 마운트곡스(Mt.Gox)가 상환해야 할 비트코인(BTC)이 아직도 20억 달러(=2조 6,780억 원) 이상 남아 있다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카이코는 보고서를 통해 “마운트곡스는 여전히 약 4만6000개의 비트코인을 채권자에게 분배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이것이 분배되더라도 바로 팔린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영국 등의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 물량도 향후 몇 달 간 ‘잠재적 매도압력’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