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사용자가 개인 키를 분실하거나 사기꾼에게 코인을 사기당하면 일반적으로 자금을 복구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경우 암호화폐는 영원히 사라진다.
하지만 미국 뉴햄프셔에서 활동하는 한 부자지간으로 구성된 팀에 따르면,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들은 지금까지 600만 달러 이상의 분실된 암호화폐 복구에 성공했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아버지 크리스 브룩스와 그의 아들 찰스 브룩스로 구성된 이 팀은 암호화폐 사용자의 지갑 분실 복구를 돕는 서비스인 크립토 에셋 리커버리(Crypto Asset Recovery; CAR)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암호화폐 도난 피해자를 위한 사기 추적 서비스도 제공한다.
공동 창업자인 이 부자는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고객 중 약 70%가 비트코인 지갑의 비밀번호를 잃은 후 CAR를 찾아온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용자는 시드 단어 백업이 없는 경우가 많은데,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경우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지갑을 복구하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최신 지갑에서 생성되는 BIP39 복구 시드는 2013년에야 제안이 되어 2015년에야 널리 채택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오래된 지갑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옵션조차 없다.”
이러한 경우 사용자는 비밀번호를 잊어버리면 복원할 수 있는 시드 단어 백업이 없기 때문에 지갑에 액세스할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는 무차별 암호 대입을 통해 비밀번호를 추측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면 대부분의 지갑을 복구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사용자가 시드 단어 백업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복사할 때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예를 들어 한 단어를 빠뜨렸거나 단어를 입력하려고 할 때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인데, 크리스에 따르면 누락된 단어나 올바른 단어 순서를 무차별 대입하여 이러한 지갑을 복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찰스 브룩스는 최근 한 ‘카사시우스 코인’ 수집가가 잃어버린 지갑 키를 되찾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카사시우스 코인은 뒷면의 필름 안에 비트코인 개인 키가 들어 있는 실물 코인으로, 개인 키의 길이는 일반적인 51자가 아닌 26~36자에 불과하다.
동전 앞면에는 키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주소의 처음 8자가 적혀 있다.
찰스에 따르면 수집가가 실수로 동전 필름의 일부를 찢어버려서 “5~6자” 정도를 읽을 수 없게 됐다고 한다. 그는 소프트웨어에 나머지 문자와 동전 앞면의 비트코인 주소 8자의 조합을 사용하여 누락된 문자 복구에 성공했고 개인 키 온전히 추측해낼 수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