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ETH) 설립자가 10일(현지시간) 네트워크 처리량 향상을 위한 가스 한도 상향을 제안한 가운데, 이를 두고 ETH 개발자를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ETH 개발자 마리우스 반 데르 위덴은 개인 블로그를 통해 “한도를 늘리면 스마트 컨트랙트 데이터를 포함하는 블록체인 용량이 급증할 수 있다”며, “현재 블록체인 용량은 주간 기준 약 267GB 수준으로 한도 상향시 해당 용량이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스토리지 가격이 저렴한 덕분에 데이터 용량이 커지는 것 자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데이터 접근과 수정 모두 어려워진다는 부작용을 간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더리움 네트워크 기반으로 만든 분산형 애플리케이션(디앱) 예측시장 플랫폼 노시스의 마틴 쾨펠만 CEO는 “한도를 상향하면 데이터 동기화 시간은 더 느려지고 대역폭도 커질 것”이라며, “특히 도스(DoS, 서비스 거부) 가능성도 덩달아 커진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또 다른 개발자 미카 졸투는 “이더리움의 목표 중 하나는 평범한 컴퓨터에서도 노드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가스 한도를 늘리면 전체 블록체인 용량이 커지면서 이 같은 목표는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같은 날 이더리움(ETH) 개발자 존 라이징이 “ETH 계정 추상화(ERC-4337)의 새로운 버전인 v0.7.0은 다음주 보안업체 오픈제플린의 감사를 앞두고 있으며, 업데이트 이후 레이어2 네트워크에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양이 줄어 가스 수수료가 저감될 것”이라고 소식을 전했다.
현재 계정 추상화 업데이트는 2021년 9월 첫 제안이 나온 뒤 9개월째 개발이 진행 중인데, 구현이 완료되면 수수료 저감과 함께 무서명 거래·다중서명 지갑·지갑 복구 등의 기능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는 “2월 말 덴버(ETH Denver·세계 최대 이더리움 해커톤 행사)에서 최종 업데이트 날짜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