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예치금 이용료율 경쟁이 벌어진 것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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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권 실태를 파악하고 특히 검사 진행 중인 빗썸 등과 관련해 어떻게 시장 자율적인 방식으로 정리될 수 있을 지 논의 중이다.”
이에 김병환 금융위원장 역시 “가격이기 때문에 직접 규제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면이 있지만,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7월19일 업비트가 예치금 이자를 연 1.3%를 공지한 뒤, 빗썸은 이어서 2.0%를 발표했는데 그러자 업비트가 곧 바로 2.1%로 높였고 다시 빗썸이 2.2%로 이자율을 상향했다.
그후 코빗이 2.5%로 높이자 빗썸은 다시 4.0%로 상향했다가, 금감원의 제동으로 빗썸은 이를 철회한 바 있다.
또한 이날 금융위원회가 가상자산거래소의 대주주 적격성, 지배구조 등을 파악하기 위해 관련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발표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 금융위·금융감독원 대상 종합감사에서 “현행법상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든 가상자산이용자보호에 관한 법률이든 대주주를 볼 수 있는 근거가 없다. 이에 따라 이번에 대주주 심사가 가능하도록 특금법 개정안을 의원입법으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가상자산 상장·폐지 과정에서 가격 급등락으로 발생한 손실을 투자자가 떠안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디센터가 보도했다.
앞서 빗썸에 단독으로 상장된 ‘센트(XENT)’는 지난해 7월 거래가 시작되고 5개월 동안 가격이 약 90% 급락했는데, 지난 4월 빗썸이 XENT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 후 82% 더 떨어졌다.
이어 두 달 뒤인 지난 6월 빗썸이 XENT를 상장폐지 하겠다고 발표하며 XENT 가격은 53% 하락했지만, XENT 운영사가 법원에 제기한 ‘거래지원 종료결졍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이 인용되자 가격은 다시 1400% 가까이 폭등했다.
그러나 법정 다툼 끝에 다음 달 25일 거래지원 종료가 결정된 XENT 가격은 이달 들어 40% 가까이 떨어진 상황. 반면, 지난 1년 3개월 동안 빗썸이 XENT 거래에서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은 약 46억 원 상당에 달한다.
이를두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거액의 수수료는 챙기면서, 부실한 상장 심사로 투자자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