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법적·제도적 한계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토큰증권(STO) 발행이 본격화되면 국내 부동산 시장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투자자 해시드의 싱크탱크인 해시드오픈리서치(HOR)는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부동산 토큰증권을 통한 공유경제 구현과 부동산 소유의 대중화’ 보고서를 발간했다.
부동산 토큰증권은 블록체인 상의 토큰보유 비율에 따라 건물, 땅 등 개별 부동산 소유권의 일부 지분을 보장받게 되는 증권형 상품이다. 투자자가 직접 부동산을 선택해 투자할 수 있고 거래소 등 유통 플랫폼에서의 중도환매도 자유로운 점이 특징이다.
보고서는 “STO가 본격적으로 활성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의 다양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미분양 주택 급증으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토큰증권을 CR리츠(기업구조조정 리츠)와 유사하게 활용해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CR리츠는 건설사 등의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해 미분양 매물을 매입해 일정 기간 임대로 운영하고 추후 이를 매각하거나 분양하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신탁 상품이다.
보고서는 “2024년 8월 기준 5만호 이상에 달하는 지방 미분양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STO에 CR리츠의 운영 방식을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미분양 주택 당 하나의 토큰증권을 발행해 주택을 매입하고 운영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이어 “토큰증권은 접근성이 낮은 CR리츠와 달리 거래 내역이 블록체인에 투명하게 공개되고 소액으로도 간편하게 투자와 환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CR리츠보다 빠르게 부동산 유동성을 늘릴 수 있고 금융시장 안정성을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부동산 토큰증권이 활성화된 미국에서는 토큰증권 플랫폼인 리얼티(RealT)와 같이 저평가된 주거용 부동산을 토큰증권화한 후 성공적으로 운용해 수익을 도출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HOR 관계자는 “토큰증권은 다수의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부동산과 같은 비유동 자산에 대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 투자 거버넌스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관련 제도가 완비된다면 부동산 투자 수요가 확대되며 수요 정체로 인해 발생했던 다양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