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에 따르면, 벨기에 금융 서비스 및 시장 당국(FSMA)이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 해당 국가에서 제공되는 모든 가상화폐 서비스를 즉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이날 성명에서 벨기에 규제 당국은 “FSMA는 바이낸스가 유럽경제지역(EEA)에 속하지 않는 벨기에 및 기타 국가들에서 피아트와 가상화폐의 교환 서비스 및 커스터디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지적했다”면서, “따라서 FSMA는 바이낸스 측에 벨기에 내에서 그러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 혹은 제공 중인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FSMA는 “유럽경제지역 회원국이 아닌 벨기에 내에서 관리되는 개인 및 기업은 가상화폐와 법정통화 간의 교환 서비스 또는 보관 지갑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며, “이를 준수하지 않을 시 형사 제재가 가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는 이 같은 규제 기관의 명령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FSMA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이러한 서비스 제공의 운영 혹은 기술적 측면에 관련된 27개 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 경제 지역(유럽 연합 국가,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등) 외부에 있는 약 19개 회사를 통제했지만 이는 벨기에 사용자의 서비스 가입 이용 약관에 언급되지 않았다.
규제 당국은 바이낸스 측에 “몇 차례 정보 요청을 했지만, 회사가 제공한 운영 서비스에 대해 충분히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만족스러운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명령의 일환으로 바이낸스는 벨기에에 기반을 둔 모든 고객에게 연락을 취해야 하며, 거래소가 보유한 모든 암호화폐 및 개인 키를 반환해야 한다.
한편, 이와 관련해 바이낸스 대변인은 “FSMA와 우리의 지속적인 대화에도 불구하고 규제 당국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에 실망했다”며, “우리는 전달된 통보의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있으며, 우리의 의무에 따라 벨기에 및 전 세계 규제 당국과의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바이낸스는 현재 미국 규제 당국의 규제 압력에 직면한 상태다. 이달 초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바이낸스와 바이낸스 CEO 자오 창펑에 미등록 거래소 운영 및 고객 오도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벨기에 국회의원인 크리스토프 드 뷰켈라에르는 2022년 1월 정부 급여를 비트코인으로 받을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