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이 동남아시아 블록체인 혁신을 이끄는 핵심 국가라는 평가가 나왔다.
아시아 웹3 전문 리서치 기업 타이거리서치는 베트남 웹3 시장을 분석한 리서치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가상자산 도입률은 전세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은 젊고 기술에 친숙한 인구 구성과 높은 가상자산 채택률을 기반으로 동남아 웹3 혁신의 중심 국가로 성장하고 있는 것.
보고서는 체이널리시스 데이터를 인용해 현재 약 2120만 명의 베트남 성인이 가상자산을 사용하거나 보유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연간 거래 규모는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짚었다. 베트남 전체 인구가 약 1억100만 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20.99%에 달하는 인구가 가상자산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은 전세계 가상자산 도입률 순위에서 지속적으로 상위 5위 안에 들고 있다. 특히 기관 자금이 아닌 활발한 개인투자자층이 이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베트남의 가상자산 도입률이 높은 것은 사회 구조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베트남의 인구 중위연령은 33세 미만이며, 인터넷 보급률은 80%에 달한다. 디지털 기술에 친숙한 세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신기술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라이선스를 받은 자국 가상자산거래소는 아직 없다. 규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베트남 가상자산 투자자 대부분은 바이낸스, 바이비트, 빙엑스 같은 중앙화 거래소를 이용하고 있었다.
이에 그동안 암호화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오던 베트남 정부는 최근 규제 샌드박스 도입과 공식 라이선스 체계 마련에 나섰다. 규제가 명확해지면 국내외 거래소는 전부 공식 틀 안에서 영업할 수 있게 된다.
이에 보고서는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도입과 공식 라이선스 프레임워크 준비 등 개방 정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면 베트남이 2026년까지 가상자산 허브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규진 타이거리서치 대표는 “베트남 웹3 시장은 단순한 투기 대상이 아니라 실제 생태계를 확장시키는 거점”이라며 “향후 명확한 규제 체계가 마련되면 이러한 성장세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